
검색기능은 몇 년간 인터넷의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최근 MS가 야후를 인수하려고 했던 것도 MS의 Live Search를 보강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이런 MS의 발걸음은 사실 한참 늦었습니다. 구글이 이미 수년 전 부터 구글 데스크톱이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데스크톱 검색을 지원하고 있었으니까요.
Mac OS는 팬서에서였는지 타이거에서 였는지, 여튼 Vista보다 두 세 세대 쯤 앞선 OS에서부터 독자기술로 데스크톱 검색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Spotlight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Mac OS 맨 상단에 뜨는 메뉴바(시작표시줄에 대응)에서 부터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창에도 검색 툴을 도입, 광범위한 데스크톱 검색을 지원했습니다. '오른 쪽 위'라는 아이덴티티를 꼭 지키면서요.
지금도 OSX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놀람을 금치 못하는 기능이며 많은 맥 이용자로부터 사랑받는 기능입니다.
하드 전체를 뒤져 파일을 찾아 내던 XP이전의 속터지는 검색에 비해, 놀랍도록 진화한 윈도우즈 라이브 서치를 보시겠습니다.
1) 검색의 기본, 시간
구글 데스크탑은 '인덱싱'이라는 목차화 작업을 통해 수 초 안에 데스크톱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홍길동'이라고 치면 홍길동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파일 명 "홍길동바보.txt" 외에도 홍길동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워드문서 까지 수 초 안에 검색을 끝내고 결과를 보여줍니다. 웹 검색의 대가 답게, 웹 검색 결과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점도 특이합니다.
검색의 기본은 시간입니다. 한 두 시간 걸릴 바라면, 차라리 내가 여기저기 뒤져보고 찾는 게 낫겠습니다만, 라이브 서치는 데스크톱 인덱싱 과정을 Vista의 설치와 함께 시작합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Vista를 설치해 보고, 느리다고 버벅거린다고 - 무겁다고 하는 이유는 이 라이브 서치의 인덱스 과정 때문입니다. 사나흘 쯤 윈도우가 쉬는 시간 마다 열심히 인덱스 과정을 끝내고 나면, 이전의 윈도우에서 보여주지 못한 검색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vago.xps 특수감각기관에 관한 슬라이드 자료를 인쇄파일로 만든 것인데, 내용 안에 glutamat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에 이어지는 워드 문서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도 역시 glutamate라는 문구를 파일 내용 안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데스크톱 검색의 인덱스는 파일 이름과 날짜, 크기에 관한 정보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피스 문서의 파일 내용과 저작권 정보까지 포함하는 등 광범위한 데스크톱 서치를 지원합니다.
2) 시작 표시줄을 통한 커맨드
도스나 리눅스, 유닉스 등의 CUI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셨던 분들께 익숙할 기능입니다. 마우스로 손을 옮기고 시작버튼을 클릭하고, 메뉴를 뒤져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했던 전통적 윈도우즈의 커맨드 방식이 귀찮아 윈도우키 + R로 실행 도구를 호출해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것보다 더 편리하게 되었습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그림판이라고 연속해서 쳐 보세요. 결과가 뜨는 것을 확인하지 마시고, 엔터를 쳐 보세요. 시작 메뉴에 등록된 '그림판'이 결과 맨 위에 자동으로 뜨고 결과가 뜨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엔터를 치면 바로 그림판이 동작합니다.
윈도우즈 + r 로 호출하는 실행메뉴에서는 paint라고 실행파일 이름을 직접 쳐야 하지만, 시작 메뉴를 통한 검색에서는 시작메뉴에 등록된 이름을 기준으로 검색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photo까지만 쳐도 photoshop이 맨 위에 뜨고, acro까지만 쳐도 아크로뱃이 맨 위에 뜹니다. 키보드가 마우스보다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겁니다.
3) 상식을 넘는 검색의 한계

앞에서 맛보기로 살짝 보여 드렸는데, 윈도우즈 라이브 검색은, 비단 파일명만을 검색하는 것이 아닙니다. 왼쪽 시작 메뉴 캡쳐를 보시면 '이영일'을 입력한 검색 겨로가가 올라 있습니다. 저희 과 교수님 성함이며 결과에 올라 있는 파워포인트 파일의 '저자'로 문서 속성을 지정해 놓으신 결과입니다.
mp3파일은 뭘까요?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로 열어 보시면 작곡가 혹은 작사가 중에 '이영일'이라는 이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이브 서치의 인덱스는 파일에 대해서 수집가능한 거의 모든 정보를 수집합니다. 때문에 비스타를 설치하고 나서는 한동안은 오래간 하드를 읽어대야 하지만요.
* 라이브 툴즈와의 호환
Windows 사진 갤러리나 미디어 플레이어, Live mail 등의 라이브 툴과의 연동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사진 갤러리에서 태그로 지정해 놓은 결과들도 함께 검색되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동으로 검색해 놓은 ID3 태그 역시 검색 대상입니다. Live mail을 통해 메일을 수신한다면 메일박스도 역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구글 데스크톱에서 Gmail검색을 지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맺음말
Live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밀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브랜드입니다. 검색도 라이브, 메신저도 라이브, live home, live writer...
Live search는 그런 라이브 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툴입니다. 다른 라이브 툴을 통합하는 기능도 맡고 있는 것 같고요.
윈도우에 더이상 3박 4일 걸리는 검색이 없다는 것, 다른 OS나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검색이 도입된 점은 일면 환영할 만 합니다. 다만, 이것이 오래간 되풀이 돼 온 '독점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MS가 야후 인수에 열심을 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Live 기술은 어떻게든 진화해 갈 것 같습니다.